역사 드라마
동풍신
roeun영화
15+
2026. 09. 16. · 5분
1919년 장터 만세 시위. 동풍신은 태극기 물결 속에서 아버지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순간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날 이후 동풍신은 일제 식민 법정에 끌려가 차갑고 형식적인 절차로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다. 영화는 잔혹함을 직접 드러내는 대신 어둠과 좁은 복도, 철문, 열쇠 소리, 무거운 발 소리로 ‘다가오는 공포’를 쌓아간다. 감옥에서 동풍신을 끝내 무너뜨린 것은 폭력만이 아니다. 누군가의 지시에 떠밀린 한 여인이 전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짓 소식이었다. 동풍신은 마지막 희망을 잃고 식음을 전폐한 채 옥중 저항을 이어가다 순국한다. 마지막에는 그의 숨이 흙과 이름 없는 무덤이 되고, 그 무덤은 한반도의 형상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아직 묘소가 확인되지 않은 독립유공자 동풍신의 이름 을 다시 부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귀환의 주소를 묻는다.